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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길랭-바레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GBS)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말초신경을 잘못 공격하여 발생하는 급성 자가면역 신경질환입니다. 여기서 말초신경은 뇌와 척수에서 나온 신호를 팔, 다리, 얼굴, 호흡 근육 등으로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이 질환으로 인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손발 저림과 감각 이상,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증상은 보통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빠르게 진행되며, 심한 경우 팔다리 마비나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병원에 입원해 상태를 관찰하며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환자는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회복됩니다. 참고로 길랑-바레 증후군은 대개 급성으로 진행되지만,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은 8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만성 경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원인

길랭-바레 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염 이후 활성화된 면역 반응이 선행 감염체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말초신경까지 오인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기 1~4주 전에 감기나 장염, 설사 등의 감염 병력이 확인됩니다. 특히 '캄필로박터(Campylobacter) 장염'은 길랭-바레 증후군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선행 감염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수술이나 외상, 예방접종 후에 발병했다는 보고가 있으나, 예방접종으로 인한 발병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정 원인을 단일 요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감염과 그에 따른 면역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해야 합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전염병이나 유전 질환이 아닙니다.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으며, 가족 내에서 대물림되는 질환도 아닙니다.

 

  

 

길랑-바레증후군의 원인-열,피로,인후통,상기도감염,예방접종,약물

증상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손발 저림과 팔다리의 근력 약화입니다. 대개 양쪽 다리에서 시작하여 점차 팔과 몸통쪽으로 위로 올라오는 (상행성) 양상을 보입니다. 이로 인해 계단을 오르거나 걷기, 일어서기, 물건 잡기 등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감각 이상과 찌릿한 통증뿐만 아니라 허리나 다리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신경학적 진찰에서는 심부건반사(힘줄반사)가 감소하거하 소실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안면 마비, 복시, 삼킴 곤란, 발음 변화, 어지럼증, 균형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안구 운동 마비, 보행 실조, 반사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밀러-피셔 증후군'과 같은 변이형도 존재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 근육이 약화되어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고,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혈압이나 맥박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호흡 곤란이나 삼킴 곤란이 있거나 근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진단

길랭-바레 증후군은 환자의 임상 증상과 신경학적 진찰 소견, 신경전도검사, 척수액검사 결과 등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진단 시에는 증상의 진행 속도, 양쪽 팔다리의 대칭적 근력 저하 여부, 심부건 반사의 감소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검사는 '신경전도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말초신경의 신호 전달 속도가 지연되었는지 평가하며, 신경 손상의 형태가 탈수초형인지 또는 축삭형인지 분류합니다.

 

'척수액검사'에서는 세포 수는 증가하지 않으면서 단백질 수치만 단독으로 상승하는 특이적인 소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발병 초기에는 정상 수치를 보일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반적인 임상 경과를 함께 고려하여 판단합니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선행 감염 검사, 척추나 뇌 MRI 등을 추가로 시행합니다. 이는 척수염, 뇌졸중, 중증 근무력증, 근육 질환, 전해질 이상, 독성·대사성 신경병증 등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고 정확히 감별하기 위함입니다.

 

 

 

치료

길랭-바레 증후군은 진단 시 대부분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으므로 사지 근력과 삼킴 기능, 호흡 상태, 그리고 자율신경계 이상에 따른 혈압과 맥박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주요 치료로는 '정맥 면역글로불린(IVIG) 투여'와 '혈장교환술'이 있습니다. 두 방법 모두 말초신경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여 질환의 진행을 차단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효과는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시행이 비교적 간편하고 혈관 확보 부담이 적은 정맥 면역글로불린 치료가 더 흔하게 사용됩니다.

 

만약 호흡 근육이 약화되면 중환자실 입원과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삼킴 장애가 동반된 경우,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경관 영양 등 식사 요법을 신중히 조정해야 합니다. 급성기가 지나고 증상이 안정되는 회복기에는 조기 재활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근력 강화, 보행 및 균형 훈련, 통증 조절 그리고 일상 생활 동작 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시행하여 신체 기능의 완전한 회복을 도모합니다.

경과

길랭-바레 증후군은 대개 증상이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급격히 진행된 후, 일정 기간 정체기(안정기)를 거쳐 서서히 호전되는 경과를 밟습니다. 대다수의 환자가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소요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감각 이상이나 만성 통증, 피로감, 지속적인 근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남기도 합니다.

 

이 질환에서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은 호흡 근육의 약화입니다. 호흡 곤란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므로, 초기부터 즉각적인 호흡 기능 평가와 집중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외에도 삼킴 장애로 인한 흡인성 폐렴, 자율신경계 이상에 따른 심각한 혈압·맥박 변동, 장기간 침상 안정으로 인한 심부정맥 혈전증, 욕창, 근력 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적절한 급성기 치료와 체계적인 재활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초기 증상이 중증이었던 환자는 장기적인 재활 치료와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적입니다. 만약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8주 이상 지속해서 진행되거나, 일단 호전된 이후에 다시 악화되는 경과를 보인다면 만성 경과인 CIDP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평가를 시행해야 합니다.

주의사항

길랭-바레 증후군은 초기 악화 속도가 매우 빠를 수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사지 위약(팔다리 힘 빠짐), 손발 저림, 보행 장애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증상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거나, 다리에서 시작해 점차 위로 올라오는 양상을 보인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숨이 차거나 누웠을 때 호흡이 불편한 경우, 말하기와 삼키기가 어려워진 경우, 혹은 음식이나 침에 사레가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이는 기도 흡인 및 호흡 마비의 위험 신호이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아울러 혈압 변동, 심한 어지럼증, 두근거림, 배뇨 장애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될 때도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급성기를 지나 회복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무리한 활동을 지양하고 단계적인 재활 치료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로 인해 낙상 위험이 크게 높아지므로 보행 보조기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문턱이나 매트 등 집 안의 환경을 안전하게 정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퇴원 후에도 근력과 감각 상태, 통증, 피로감, 보행 능력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만약 회복되던 증상이 다시 악화되거나 호전 속도가 예상보다 지나치게 지연되는 경우에는 CIDP(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를 비롯한 다른 면역성 신경병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평가를 시행해야 합니다.

FAQ

Q1. 길랑-바레 증후군은 감기처럼 씻은 듯이 나을 수 있는 병인가요?

 

일부 환자는 치료와 재활 후 거의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기처럼 며칠 만에 완전히 좋아지는 병은 아니며 회복에는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손발 저림, 통증, 피로감, 근력 저하가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급성기 치료 후에도 재활치료와 정기적인 신경과 진료를 통해 회복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길랑-바레 증후군은 재발할 수 있는 병인가요? 재발할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길랭-바레증후군은 대부분 한 번 발생한 뒤 회복되는 단상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치료 후 다시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다만 드물게 재발할 수 있으며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 환자의 약 2–5% 정도에서 재발이 보고됩니다. 

 

재발하더라도 처음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증상의 정도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길랭-바레증후군의 재발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증상이 8주 이상 계속 진행하거나 호전 후 반복적으로 악화된다면 CIDP 같은 만성 면역성 신경병증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퇴원 후 새롭게 팔다리 힘 빠짐, 손발 저림, 보행 장애, 얼굴 마비, 삼킴 곤란, 호흡 불편감이 생기면 기다리지 말고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3. 예방 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고 회복하였습니다. 앞으로 저는 예방 접종을 맞으면 안 되겠죠?

 

반드시 모든 예방접종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길랭-바레증후군은 감염 후 발생하는 경우가 더 흔하며, 예방접종 후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다만 특정 예방접종을 맞은 뒤 6주 이내에 길랭-바레증후군이 발생했다면, 같은 종류의 백신을 다시 맞을 때는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백신의 필요성, 감염 위험, 이전 길랭-바레증후군의 중증도, 현재 건강 상태를 담당 신경과와 예방접종 담당 의료진이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감염 자체도 길랭-바레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고, 독감 같은 감염은 백신보다 길랭-바레증후군과 관련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접종은 모두 금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백신이 필요한지 개별적으로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4. 삼촌이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입원하셨는데, 힘만 빠진 게 아니라 의식도 잃으셨다고 하네요. 길랑-바레 증후군이 아닌 다른 병 아닐까요?

 

길랭-바레증후군은 주로 말초신경을 침범하는 질환이므로, 일반적으로 의식은 정상으로 유지됩니다. 따라서 의식 저하가 뚜렷하게 동반되었다면 길랭-바레증후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어 다른 원인이 함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비커스태프 뇌간뇌염이라는 질환을 감별해야 합니다. 이 질환은 길랭-바레증후군이나 밀러-피셔 증후군과 관련된 면역 질환의 한 형태로, 눈 움직임 장애, 보행실조, 의식저하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GQ1b 항체와 관련되는 경우가 있으며, 길랭-바레증후군과 일부 겹쳐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뇌염, 뇌수막염, 뇌졸중, 약물 영향, 대사 이상, 감염에 의한 전신 상태 악화도 의식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길랭-바레증후군이 심해져 호흡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산소 부족이나 이산화탄소 증가로 의식이 흐려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팔다리 위약과 함께 의식저하가 있다면 뇌 MRI, 뇌척수액검사, 혈액검사, 항-GQ1b 항체 검사, 신경전도검사, 호흡 기능 평가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식저하, 호흡곤란, 삼킴 곤란, 혈압·맥박 불안정이 동반되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5.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모든 치료를 받고 근력은 회복되었습니다만, 피곤한 것은 여전합니다. 이 증상은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길랭-바레증후군 후에는 근력이 많이 회복된 뒤에도 피로감이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이는 드문 일이 아니며, 겉으로 보이는 근력은 좋아졌더라도 손상되었던 말초신경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회복 과정에서 이전보다 같은 동작을 할 때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거나, 통증, 수면 장애, 우울·불안, 활동량 감소, 근지구력 저하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상 근력이 좋아 보여도 환자는 쉽게 지치고 피로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좋아지지만 무리하게 운동량을 늘리기보다는 본인의 체력에 맞춰 단계적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재활운동, 충분한 수면, 통증 조절, 영양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피로감이 점점 심해지거나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보행 장애가 다시 악화된다면 단순 후유증이 아니라 재악화나 CIDP 같은 다른 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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